그립고 반가운 이름과 얼굴들이 새삼스레 떠오르네요. 각자의 동아리에서 또는 개별모임의 세미나와 투쟁의 현장 속에서 밤을 낮삼아 낮을 밤삼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열차게 투쟁의 삶을 살았던 35년 전의 우리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그때 참으로 열악하고 빈궁했던 삶을 살았던 우리들이 이젠 각자의 위치에서 어엿한 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할 뿐입니다.
과연 우리가 그때 꿈꾸며 노력했던 ‘공의가 물같이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하나님나라가 현재 얼마나 이루어졌는가를 되돌아볼 때 아직도 요원하네요. 아니 더 악랄하고 교묘하게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신 독재와 극보수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더 이상 불공정과 반민주의 시대를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더 이상 나태해지지 말고 외면하지 말고 비겁해지지 말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과거의 삶과 행적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축하의 글이 너무 딱딱해졌네요. 다들 너무나 보고 싶고 추억속의 그때의 모습들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민동밴드를 통하여 간간히 소식이나마 접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지만 전혀 소식을 접할 수 없는 그리운 동지들의 소식도 심히 궁금합니다. 이번 소식지 발간을 계기로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던 선후배들과 친구들도 연락이 되어서 그들의 소식도 공유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때 각자의 동아리와 울타리와 당면한 투쟁의 일상에 갇혀서 더 많은 선후배 동지들과 폭넓은 교제와 나눔들을 갖지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아쉬움을 해소하는 만남과 모임에 더 열심을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또한 다짐해 봅니다.
각자의 삶속에 매몰되어 뒤돌아서지 않고 솔선하고 앞장서서 우리의 모임의 끈을 여기까지 놓치지 않고 이어올 수 있도록 헌신하신 역대 임원들과 동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대에 충족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를 항상 반갑게 맞이하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총신민동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