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민동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
『총신민동 발전을 위한 기초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 토론일 : 2023년 4월 20일
✓ 참가자 : 한민재(신학84), 정성우(신학85), 김경미(영교87), 김인규(역교90), 김정희(유교94)
✓ 대표 작성자 : 정성우(신학85)
1. 설문조사의 목적
민동 운영진에서는 민동 설립 10주년을 맞아 민동의 현 상태와 발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운영진 내에서 틈틈히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민동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객관적 자료나 합리적 근거에 기초하지 못하고 개별적 경험과 추측에 기대고 있어 발전적 토론을 이끌어 내기에는 다소 부족하였습니다.
주관적 판단과 막연한 추측에서 벗어나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을 찾기 위한 기초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번 ‘총신민주동문회 발전을 위한 기초 설문조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응답을 얻기 위해선 체계적인 질문과 주제별 항목 구성이 필요 하지만 우리 역량이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민동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기초 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에서 설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2. 보고서 서술 방향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하는 내내 ‘총신민동의 성격과 역할’이라는 주제를 생각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즉 ‘총신 민동의 성격과 역할’에 어떤 관점을 갖고 자료를 분석하는가에 따라 같은 수치를 놓고도 분석 결과가 다소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로 작성된 보고서는 동문 여러분들에게 민동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 줄 우려가 있어 최대한 자제 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주관적 관점의 편향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동문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응답지에 나타난 수치를 조금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수준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하 보고서는 편의상 존칭을 생략 함)
3. 설문조사 응답자
<표> 설문조사 응답자 집계표 |
<응답률 50% : 배포 100명 / 응답 50명>
– 설문지 배포 : 카톡을 통한 개별 배포.
– 설문지 취합 : 카톡 배포 후 필요에 따라 개별 전화로 재 확인
– 설문지 응답률 : 50% (총 배포 100명 / 응답자 50명 )
설문지는 78학번 부터 95학번까지 민동 회원을 중심으로 총 100명에게 배포하였고 여기에 민동 회원은 아니지만 직・간접적으로 민동 회원과 연이 닿아 있거나 민동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 분들을 10여명 정도 포함시켰다.
<표> 설문조사 응답자 집계표를 보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과는 신학과(15명), 역사교육학과(15명) 이고, 유교과와 영교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학번 별로는 85학번, 87학번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84학번, 90학번이 많다. 단 94학번은 응답자 수가 6명으로 가장 많은 편에 속하지만 응답자 대부분이 민동회원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 응답자 수가 민동 참여도와 일치 하지 않는다 >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학과별, 학번별 응답자 수와 참여도가 반드시 일치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응답수를 보면 신학과가 15명으로 가장 많지만 실제 민동 행사 참여면에서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응답자 대비 참여율만 놓고 보면 유아교육과가 가장 높다.
그러나 응답자 수가 많다는 것은 민동 전체 회원 중에 그 학과나 학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참여가 더 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4. 질문별 응답 분석
<질문 2-1. 민주 동문회 밴드에 얼마나 자주 접속하나요? >
응답자 중 자주든 아주 가끔이든 밴드에 접속하면서 민동과의 연결을 지속하는 사람이 41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82%가 된다.
이 중 적극적으로 밴드에 접속하는 인원은 14명으로 28%에 달한다.
지난 3년간 민동 행사 때 참여하는 인원이 송년회를 제외한 활동에서 10명에서 15명 정도였던 점을 돌이켜 보면 이 결과와 상당히 일치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민동 참여도를 묻는 질문 2-3의 결과와도 거의 같다. 즉 관심이 있는 만큼 밴드에 접속하고 접속하는 만큼 참여도 한다는 얘기이다.
결국 민동 참여도를 더 높이기 위해선 접속은 하되 참여가 저조한 ‘알림이 있을 때만(12명)’, ‘어쩌다 한 번 정도(15명)‘ 에 응답한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개발이 필요하다.
<질문 2-2. 민주동문회 활동 중 알고 있는 것에 모두 체크 해 주세요.>
예상대로 ‘송년회’와 ‘연탄 나눔’을 가장 많은 회원들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동 결성 부터 꾸준히 해 온 활동이기에 대부분의 회원들이 알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다음으로 많은 응답을 받은 것은 ‘민동 전체 산행’과 ‘세월호 상주, 촛불집회등의 사회참여’ 항목인데, ‘민동 전체 산행’은 2-3년간 지속적으로 펼쳐 온 사업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의외는 사회참여 항목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민동의 참여와 활동이 회원들에게 인상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질문 2-3. 민주동문회 활동에 어느 정도 참여 하시나요?>
‘거의 참여 한다’와 ‘비교적 참여 하는 편이다’를 합하면 14명(28%), 이는 앞에서 밴드에 비교적 자주 접속하는 숫자와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나머지 10명(20%)은 자주는 아니지만 본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참여 한다고 응답했다. 이 둘을 합친 24명, 여기 까지가 현재 민동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으로 보면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이 자체로 완결된 질문이 아니다. 왜냐하면 ‘참여 여부’가 본인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참여 의사가 있어도 지리적으로 먼 지방에 살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참여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확인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질문지를 작성할 때는 이 부분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 막상 결과지를 받고 하나하나 살펴보는 과정에서 비로소 불참 이유를 확인 하는 추가 질문을 넣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서 민동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이 질문의 응답은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볼 필요가 있다.
<질문 2-4. 총신 민주동문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은 총신 민동 활동에 대한 긍•부정을 묻는 것이 아니다. ‘민주동문회’라는 조직의 유의미성에 대한 질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답변은 응답자의 민동 활동 참여도와 다소 동떨어진 항목이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필요하다’ 가 34명(68%), ‘있으면 좋다’ 14명(28%)으로 이 둘을 합하면 ‘총신민주동문회’라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96%에 달한다. 민동 밴드에 거의 접속하지 않거나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사람의 상당수가 본인들의 활동 여부와 상관 없이 ‘민동’이라는 조직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총신민주동문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약간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부터 설문지는 민동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와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한 응답자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뉜다.
먼저 민동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회원들의 응답이다. 전체 응답자 50명 중 48명이 여기에 속한다.
<질문 3-1. 총신 민주동문회가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민주동문회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동문간의 유대와 소통 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사 표현이나 참여에 관한 문제이다. 개인에 따라 이 둘 간의 비중 차이는 있겠지만 두 영역 모두 민주 동문회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라는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민동이 필요한 이유로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한 민주 동문회 역할’에 가장 많은 응답(34명, 72.3%)이 몰렸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사회봉사(32명, 68.1%)이고 ‘동문과의 소통’은 높은 응답(31명, 66%)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이와 같은 답변의 분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를 그냥 ‘총신 동문회’가 아니라 ‘민주’동문회로 명명하고 그 이름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모임을 이어가는 것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암묵적 동의와 공감대가 형성 되어 있기 때문이지 아닐까 한다.
<질문 3-2. 민주동문회 활동 중 만족하는 활동에 모두 체크 해 주세요.>
<질문 3-1>에 대한 응답과 <질문 3-2>의 응답은 서로 맞닿아 있다. 봉사활동, 사회참여, 송년회 등이 답변의 1,2,3위에 올라와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질문 3-3. 민주동문회 활동 중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에 모두 체크 해 주세요.>
이 질문은 민동활동 중 필요한데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다. 민동이 중심에 놓고 해야하는 일에 대한 질문이 아니다. 연탄나눔이 부족하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1명인 것은 그 만큼 다른 사람들은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여겨 볼 것은, <질문 3-2>의 만족하는 활동 3위에 오른 ‘세월호 상주, 촛불집회 등의 사회참여’ 부분이 민동 활동 중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항목 2위에 오른 점이다. 이것은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민동 회원들의 기대가 큰 것에 비해 민동 활동이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 대학 민주동문회와의 연대 활동에도 많은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질문 3-4. 민주동문회에서 앞으로 추가되거나 강화 되었으면 하는 활동은?>
이 질문은 선택형이 아닌 서술형으로 되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은 정말 각양각색이었다. 거의 1인1색일 만큼 너무나 다양해 분류를 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였다. 아마도 구체적 제안을 하려하니 민동 상태에 대한 고려, 개인적 성향이나 조건, 적극적인 참여를 못했다는 미안함 등등 많은 고려사항으로 인해 답변이 다양해 진 것 같다.
회원들이 제안한 활동 몇 가지를 그대로 적어 보면 아래와 같다.
– 구국 기도회
– 94밑으로 들어올 후배 영입입니다.
–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듯한) 일은 많으나 인력 문제로 인해 제안하기 어려움
– 동아리 활동, 역사 문화 기행
– 결식 아동 돌봄
– 지방동문 참여
– 웹진을 통한 민동 활동 보고 및 기록
- – 참여를 잘 못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ㅠㅠ
- – 재학생과 소통 혹은 연대
- – 각자의 사는 모습들을 소개하고 관심가져 주는 일
- – 정파성에 매몰되어 보수정당의 앞잡이 짓은 하지 말았으면.. 차라리 정치활동을 접는게 그나마 학창시절의 정의감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음.
- – 동아리 활동 더욱 추가 했으면 합니다.
- – 졸업한지 오래되어 참여가 쉽지 않을텐데… 현재 활동도 소수 인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5-1. 민주동문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회원들이 생각하는 민주동문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1위 동문교류 및 친목, 2위 사회・정치 문제 참여, 3위 사회봉사활동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문간의 교류와 친목을 민동 활동의 근간에 두면서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적 가치 실현에 민동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기를 바라는 의사가 표현된 것으로 보여 진다.
<질문 5-2. 동문들의 교류 및 친목을 위해 앞으로 더 필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가장 많은 회원들이 선택한 답은 ‘동문 교류와 친목 강화를 위한 행사(산행,여행 등)’이었다.(27명 , 56.3%) 민동 활동에 참여 하든 하지 않든 앞으로 민동이 회원들 간의 만남의 장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회원들이 많이 선택한 것은 장학금 사업(22명,45.8%)과 재학생과의 교류(22명,45.8%)이다.
장학금 사업은 몇 달 전 부터 민동 운영진 내에서 논의 되던 것으로 동문들의 호응을 보려 응답 항목에 넣었는데 예상 보다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한편 총신대 재학생과의 교류에 대한 높은 응답율은 민동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기를 민동 구성원들이 바라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총신 재학생과의 교류는 단순히 과거 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때 민주화 운동을 같이 했다는 ‘정서적 공감대’는 민동의 현 회원들에게는 중요한 것이지만 총신대 재학생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총신대 재학생들을 민동과 연결 하고 함께 하기 위해선 산적 해 있는 총신 학내문제에 도움을 주거나 현재 당면한 우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보편적 가치를 세우고 이를 통해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 5-3. 전민동, 서민동과의 연대 활동에 대한 생각은?>
민동의 사회 참여가 힘을 얻기 위해선 ‘연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무원칙한 연대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민동 내부에서는 전민동, 서민동과의 연대에 대체로 긍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37명, 77.1%) 이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관심이 없는 회원들도 존재 한다.
현재 총신 민동은 전민동, 서민동에 가입 한 상태이지만 적극적인 참여는 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들간의 진지한 토론을 통해 방향을 정리했으면 한다.
<질문 5-4. 현재 민주동문회는 친목 모임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민주동문회의 사회참여에 대한 생각은?>
응답자 중 42명, 87.6%의 응답자가 민동의 사회 참여 필요성을 인정 하였다. 이는 위에서 민주동문회가 필요 하다고 응답한 48명 중 절대 다수를 차지 하는 숫자이며 ‘민동의 사회참여’가 민동 활동에서 빠져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활동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마지막 응답자의 “ 각자 속한 지역이나 조직 등 모임이 있다면 중복될 것 같습니다. 그런게 없는 분들이 민동 이름으로 함께 하는 것은 지지합니다.” 의 내용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 얘기를 좀 더 진전 시켜 보면 결국 ‘민주 동문회’의 조직적 위상과 역할이라는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사실 사회 참여, 정치 참여를 위한 전문 조직인 사회 운동 단체, 정당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민주 동문회라는 조직이 사회참여, 정치참여를 자임하고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외면하고 민동은 친목단체 수준으로만 머무는 것 역시 ‘민주’동문회라는 명칭과 걸맞지 않다. 결국 제반 사회 운동 조직, 정치 운동 조직과의 유기적 연대속에서 ‘민주 동문회’의 위상과 역할을 잘 정립하는 문제가 남는 것이다.
<질문 5-5. 민주동문회 내부에서 사회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민주 동문회의 사회 참여, 정치 참여가 필수불가결한 활동이라면 이를 위한 ‘회원들간의 자유로운 토론’에 대한 민동 회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먼저 응답자의 81.3%인 39명은 사회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찬성하였다. 여기에 ‘열린 맘’이란 단서 조항을 달고 찬성한 1명까지 더하면 응답자 48명 중 40명이 ‘자유로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물론 예민한 사회・정치적 사안에 대한 토론이 자칫 회원들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 오히려 민동의 결속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고 나름 타당한 부분이 있다.
뜻을 모으고 일치된 행동을 만들어 가는데 ‘자유로운 토론’은 없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자유로운 토론’에 대한 기본 소양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진행되는 토론은 반목과 분열만을 초래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접근이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자유로운 토론’을 외면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민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한 회원들의 응답이다. 전체 응답자 50명 중 2명이 여기에 속한다.
<질문 4-1. 총신 민주동문회가 필요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총신 민주동문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민주 동문회의 조직적 위상과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치적 성격의 ‘민주’와 상부상조의 성격이 강한 ‘동문회’라는 이질적 내용이 하나의 조직으로 융합되는 것이 애초 불가능 하거나 혹은 우격다짐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다.
이런 지적은 민동의 필요성에 동감하는 많은 회원들에게도 좋은 울림이 된다. 총신 민주 동문회의 ‘민주’가 한 때 그러 했던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현재의 ‘민주’와 동문회의 동거가 가능한 것인가? 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마련 해야 할 것이다.
5. 보고서를 마치며
< 『설문조사』가 확인 시켜 준 것들 >
– 생각 보다 많은 회원들이(48명) 총신 민주 동문회가 필요 하다고 생각 하고 있다.
– 필요성을 인정하는 회원 수에 비해 민동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는 1/3 수준으로(10-15명) 부족하다.
– 동문간 교류를 위한 다양한 형식(산행, 여행 등)의 만남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있다.
– 민주동문회의 역할로 보다 적극적인 사회・정치적 문제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 사회・정치 현안에 대한 민동 내부의 ‘자유로운 토론’이 필요하다.
< 『설문조사』에서 새롭게 부각된 사업내용 >
– 동문이나 재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사업
– 총신대 재학생들과의 교류
‘회원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확인 해 보자.’는 다소 단순한 생각에서 『설문조사』 를 시작했습니다. 준비 기간과 역량 부족으로 인해 설문지 문항도 부실하고 질문 내용도 체계적이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동문들이 응답 해 준 덕분에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총신 민주 동문회가 딛고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렴풋이 그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동문들의 귀중한 의견을 잘 다듬고 만들어서 ‘총신 민주 동문회’ 발전에 귀한 초석을 놓는 일입니다. 이 일은 총신 민동을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지 않을까요?
끝으로 바쁜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어 『설문지』에 성심성의껏 응답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월 전교조 경기지부 안산지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전교조 교사대회가 코로나 이후 다시 열리니 참여해 달라고, 학교에 조합원이 혼자여서 원하지도 않았지만 자동적으로 분회장이 된 터라 연락을 해 온 것이죠. “아이고 ~ 이 나이에 다시 광화문 가라고?”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언제까지 광화문 가야하나? 20대 초반부터 60대 이 나이까지 40년을 달렸는데 또다시 광화문을 가야하나~ . 위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설문조사의 내용을 통해 현재 우리 민동이 어디까지 왔고, 어떻게 서 있는지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토대로 하여 나아갈 방향도 조금은 보였구요. 저는 지금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에서 역사를 통해 시민, 청년, 학생들과 함께 세상을 올바로 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비록 잘 보이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마을에서 피운 작은 촛불이 언젠가는 이 사회에 들불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젊은 시절 ‘열혈의 불’을 활활 태웠던 청년들입니다. 그리고 그 뜨거움은 아직 타고 있는 촛불이라고 생각하고요. 비록 촛불이 약하기는 해도 절대 꺼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과거의 우리가 지핀 촛불과 현재 각자 활동하는 영역에서 태우는 촛불이 다시 만나면 큰 들불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 사회를 위한 촛불을 꺼트리지 말고 계속 지펴나가는 활동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며 저는 광화문이 아닌 지역에서 촛불을 들겠습니다.